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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콩달콩] 바나나가 왜 휘어서 날 울려2015-07-21
작성자 : 한지엽원장조회수 : 14313

갑순이는 어느 날 바나나가 몹시 먹고 싶어졌다. 그래서 퇴근길에 몇 개를 사 들고 지하철 안으로 내려갔다. 바나나를 한 입 베어 무는 상상을 하고 있는데 ‘빠-앙’ 하고 지하철이 승강장으로 들어왔다. 그런데 이런, 지하철이 만원이 아닌가? ‘사람들 틈에 끼여 있으면 바나나가 뭉개질 텐데?’ 걱정할 틈도 없이 승강장에 줄지어 선 사람들에게 떠밀려 지하철을 타버린 갑순이. 마구 밀고 들어오는 건장한 남자들 틈으로 바나나 봉지가 사라지는 걸 필사적으로 막았다. 결국 한 개만 멀쩡하게 남고 나머지는 모두 뭉개졌다. 갑순이는 마지막 남은 바나나를 정성스레 감싸쥐고, 가끔씩 잘 있는지를 확인했다.

그런데 잠시 후 그녀의 이마에 땀방울이 맺혀갈 무렵, 바로 뒤에 선 남자의 콧김이 그녀의 머리와 목덜미에 닿는 것이 느껴진다. 다른 때 같았으면 매우 불쾌했을 그 숨결이 오늘은 그다지 싫지는 않았다. 마지막 한 개나마 잘 간수하고 있다는 것과 빨리 그것을 먹고 싶다는 생각에 이상야릇한 흥분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지하철 역을 몇 군데 지나면서 긴장한 탓인지 바나나를 쥔 손에 땀이 고일 무렵, 뒤에 서 있는 남자의 숨소리가 고르지 않은 게 영 이상하다. 사람들이 조금씩 빠져나가면서 지하철 안에 약간의 여유가 생겼는데도 오히려 그 남자는 몸을 더욱 밀착해오는 게 아닌가. 뭔가 불길한 예감이 스치려는 순간, 그 남자의 입이 그녀에게로 다가왔다. 그러고는 내뱉는 한마디. “아가씨, 그만 놔줄 때도 됐잖아?” 그녀의 얼굴은 홍당무처럼 변해갔고, 결국 그녀는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그리고 던진 한마디 “왜, 휘어가지고 난리야!”

이처럼 성기가 바나나처럼 굽어져서 고민인 환자들이 있다. 일명 음경만곡증으로, 음경이 어느 한 방향으로 휜 경우를 말한다. 교정 수술은 간단하지만, 이 방면에 전문적인 지식과 수술 경험이 많은 비뇨기과 전문의에게 받아야 한다. 국소마취로 40분 정도 걸리며,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고 쉽게 끝난다.


한스비뇨기과(02-536-5282) 공덕역 6번출구앞 르네상스타워빌딩(수협) 3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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